영국 출신 개념 미술가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개인전이 코오롱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변화율(The Rates of Change)’이란 제목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시간’으로부터 파생된 작가의 생각을 설치와 조각, 평면, 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냅니다. 일상적 사물로 관객에게 예기치 못한 스토리텔링을 유도하는 라이언 갠더의 작품들은 진부한 맥락과 낡은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주요 작품은 물론 야외에 설치되는 대형 조각을 함께 선보입니다. 기호와 관습은 물론 어떠한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이해와 소통의 장을 펼쳐온 라이언 갠더의 예술 세계를 만나보세요.
타인과 나를 넘나들며 부유하는 질문들에 대답 대신 또 다시 질문을 하는 작가는 수행자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이런 꾸준함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무나씨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사색의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이며, ‘나’라는 실체에 새로운 자극을 주게됩니다.
사람은 어떤 생명체보다 자신의 존재를 강하고 예민하게 인식하다보니 타인과의 관계에도 그 영향이 갑니다. 하나의 마음, 하나의 몸 일심동체에 대한 열망은 상대방을 향한 끝없는 욕심을 불러일으키고, 타인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 그에 비친 내 모습을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 불확실한 관계의 틈을 실감하게 됩니다. 작가의 주된 관심사였던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긴 시간이 지나 타인과 나를 구분 짓는 경계면의 실체로 좁혀져 갔습니다. 무엇이 너와 나를 구분 짓는 것이며, 너와 내가 가진 ‘자아’는 단지 눈에 보이는 ‘몸’ 때문에 일어난 환상은 아닐지에 대한 작가의 물음은 너와 나의 마음을 동일시시키며 모든 경계를 무력화시키는 듯 합니다. 현실 세계와 비현실 세계의 틈을 탐구하며 본질을 찾는 작가의 작품은 흑과 백 그리고 여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수백, 수천개의 세밀한 선들이 질감처럼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낯선 세계를 훔쳐보는 듯한 생경한 느낌을 주지만 무엇인가 응시하는 눈매, 행위하고 해체되는 고요한 몸짓들은 너무나도 조심스러워 위로와 따뜻함을 받게 됩니다.
‘모호성’은 그 의미를 한가지로 정의내릴 수 없기에 미지의 영역입니다. 어중간하게 타인과 나를 구분 지을 수 있으며, 때로는 혼재되어 추상적으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 불분명한 화면은 ‘나’이기도 하며, ‘타인’ 혹은 내면의 개념들로 해석 되는데, 이런 모호한 형상들로 인해 작가는 본래 관계의 정의를 무너트리며 나아가 각자의 ‘자아’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이를 표현하는 작가의 영역 확장의 방식은 자신의 관념을 표현하되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냅니다. 요즘처럼 누군가와 만나는게 어려워진 요즘, 이번 전시를 통해 잠시 세상의 소음을 걷어내고 작품과 그 공간에 머물며 나와 타인의 적절한 거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유리되어 있는 ‘나’는 또 다른 장소에 유리되어 있는 존재, ‘당신’을 과연 만날 수 있을 까요? 어쩌면, 당신과 나는 지금, 나의 그림을 매개로 이미 연속되어 관계 맺고 있지 않습니까? - 작가노트中
정수영 작가님의 작품 속에는 인물 없이 책, 가구, 오브제 등 다양한 사물만 등장하는데, 우리는 특정한 시공간에 놓인 이 사물들의 배치와 구성을 통해 주인의 취향, 습관, 관심사, 직업 등을 유추해볼 수 있게 됩니다. 작가가 작업 소재로 차용한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제품’은 지극히 개인적인 소품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흔적이 묻어납니다. 관람객은 작품 속 선반에 어지럽게 진열된 소품이나 방 한편에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서 개인의 사적 취향을 들여다볼 뿐 아니라 현시대를 반영한 소비와 갈망의 코드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2019년)에 기획한 이 전시의 주제 ‘Shelfie’는 작품 제작 중 맞이한 글로벌 팬데믹을 겪으며 ‘One Ordinary Day’로 바뀌었습니다. 작가는 런던에서 록다운 기간을 견뎌내며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공간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고, 그 결과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에는 외출 제한으로 온라인 쇼핑에 의존하게 된 개인의 모습이나, 예전보다 많은 시간을 공유하게 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내재된 불안과 욕망을 심각하지 않은 장면으로 들추어내 보여주는 작업을 이번 전시의 메인 주제로 가져왔습니다. 2021년 여름을 지나고 있는 당신의 일상과 그 일상을 둘러싼 사물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Biography
정수영 Chung Sooyoung
b. 1987
Education
2018 왕립예술대학교 회화전공 대학원, 런던, 영국 2014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 전공, 서울, 한국 2012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판화전공, 서울, 한국 주요전시
Solo Show 2021 One Ordinary Day, 노블레스 컬렉션, 서울
Selected Group Show 2020 HERSTORY, Maddox Gallery, 영국 런던 2018 Abstract: Reality, Saatchi Gallery, 영국 런던 Illuming, 도잉아트, 서울 Solo Show, 학고재갤러리 해담하우스, 서울 Painting Now, Hix Gallery, 영국 런던 Butterfly Effect(4482), OXO Tower, 영국 런던 2017 Under the see, The Crypt Gallery, 영국 런던 Bon Appetite, Space Gallery, 영국 런던 2016 Work in Progress Show, Sackler building, 영국 런던
Residency 2019 Eleaphant lab Residency, Elephant lab, 영국 런던 2019 Radical Residency, Unit1 gallery workshop, 영국 런던
Selected Public Collection DLA piper law firm art collection, 영국 런던 CUNARD, 영국 런던
[기간]2021. 06. 30 (수) ~ 2021. 08. 29 (일) [시간]10:00 AM ~ 19:00 PM (18:30 PM 입장 마감),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21:00PM까지 문화가 있는 날로 연장 운영 [장소] 서울역 (문화역서울284 전관) / 온라인 전시 플랫폼(seoul284.org/design284) 관람 가능 [문의] 02-3407-3530
[예약]무료 관람이며,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한 예약 필요 > 시간별 입장제한 인원 200명 미달시 현장접수 가능해요.
당신은 이제부터 문화역서울284에 펼쳐진 도시의 주인공입니다. 문화역서울284에 펼쳐진 도시에는 놀이터, 거리, 공원, 학교, 골목길, 지하철이라는 6개의 공간이 있습니다. 공간에 따라 당신은 6개의 캐릭터가 됩니다. 각각의 캐릭터로 시나리오를 즐기는 동안 당신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무심코 지나친 평범한 일상공간에 공공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음을, 많은 사람들을 위해 추구한 가치가 숨어 있다는 것을. 공공디자인이라는 돋보기로 보면 훨씬 잘 보입니다. 공공가치를 위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디자인, 배려와 협력을표현하는 디자인, 삶을 편리하게 하면서도 품격이 있는 디자인, 소통과 혁신을 이루는 디자인, 자연스럽게 제공되는 서비스 디자인이 보입니다. 6가지 일상 속 공공가치를 찾아가는 여행.도시의 주인으로서 직접 도시 속 여정을 따라가며 경험, 협력, 참여, 혁신이라는 공공가치를 발견하는 시간. 공공디자인과 만나 일상은 더 ‘가치’ 있어집니다.
“일상과 연결된 공공가치를 찾아보세요” 이제 6개의 일상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떠날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앞으로 일상을 함께해 온 8개의 공공가치와 만나게 됩니다. 공공안전, 공공배려, 공공협력, 공공편의, 공공품격, 공공소통, 공공혁신, 공공서비스의 가치를 인식하고 나면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흥미로워질 것입니다.
놀이터, 놀다가 만나는 공공디자인
거리, 걷다가 만나는 공공디자인 / 읽기 쉬운 정보사인
공원, 쉬면서 만나는 공공디자인
학교, 배우며 만나는 공공디자인
골목길, 지나며 만나는 공공디자인
지하철, 타다가 만나는 공공디자인
> 함께 만드는 공공디자인
[전시 연계프로그램]
∞ 함께 만드는 공공디자인
1. 함께하는 미래: 모두를 위한 공공시설 만들기(어린이 미술프로그램) * 사전예약 프로그램 어린이 시각에 맞춘 공공디자인 핸드북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공공디자인을 배워봅니다. 공공디자이너가 되어 모두를 위한 공공시설(놀이터, 학교, 지하철, 공원 등)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만들어 보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 진행일시: 7/17(토), 7/31(토), 8/14(토), 8/21(토) 오후 1시~2시 30분 - 진행대상: 초등학생 저학년 각 회차당 10명 - 신청하기: 네이버 예약 http://naver.me/GBfcfdBW * 만들기 교육은 플레이콘, 색연필, 가위 등을 사용합니다.
* 예약 시 유의사항 ‒ 본 프로그램은 반드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참여 가능 합니다. ‒ 본 프로그램은 핸드북과 교구 사용 등 초등학생 대상으로 구성된 교육 내용으로 인하여 미취학 아동의 참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아동 1인당 보호자 1인의 동반이 가능하니 예매 인원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동의 인원에 맞춰 예매 바랍니다.(예: 아동 1인, 보호자 1인 방문 시, 아동 1인만 예약)
2. 익숙한 미래 색칠하기* 상시진행 프로그램 익숙한 미래 포스터에 색을 넣어주세요! * 별도 예약없이 현장에서 참여 가능합니다. 참여인원이 많을 경우 대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간]2021. 06. 04 (금) ~ 2021. 09. 04 (토) [시간]17:00 PM ~ 24:00 PM [장소] 더 아래 (서울 용산구 이촌로84길 9-18 (이촌동) 지하 1층) [문의] 02-515-6878
Imagination
유화
그림을 그리는 행위, 미래를 그리고 현재를 그리고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제가 그리는 미래는 자유, 파도치는 사랑과 일렁이는 현실과 흐릿한 환상 속에 저는 없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상상 속 형태를 현실로 옮기는 것입니다. 제가 옮겨놓은 상상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평화로운 나와 북적거리는 사회 속 절망하는 제 모습입니다. 모두가 그러하듯이 항상 현실 속 저는 초라하고 그려놓은 미래의 저는 반짝입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저는 그리운 과거의 한 조각일테고, 시간이 흐르지 않은 이 순간의 저는 초라한 사회의 일원입니다.
그린다는 것은 저의 초라함과 상상 속에 반짝이는 순간, 과거의 후회스러움과 미래의 환상들이 공존하는 환상들입니다. 제 초년은 누구나 그렇듯 혼란스럽고 시끄러우며 결정내리지 못하는 어린 모습들입니다. 오늘은 이 어리고 혼란스러운 제 조각들을 모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 조각들은 사회초년생의 환상과 절망으로 이루어진 혼란들입니다.
유화 작가의 imagination 전시회에서 감상해보세요.
포스팅 사진과 글 출처: 아트이음 홈 https://www.arteum.co.kr/Views/Section/exhibition_individual?eNum=3097
[기간]2021. 06. 16 (수) ~ 2021. 08. 15 (일) [시간]화요일 ~ 일요일 10:00 AM ~ 18:00 PM 월요일/공휴일 휴무 [장소]바라캇 컨템포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6) [관람료]무료 (별도 예약없이 관람)
피오나 배너 aka 더 배니티 프레스 Pranayama Typhoon
피오나 배너의 아시아 첫 개인전 《Pranayama Typhoon》을 소개합니다. 배너는 1990년 중반부터 전통적인 누드화, 포르노, 할리우드 전쟁 영화가 전달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폭력의 관계를 다루는 영화를 쏟아질 듯한 장문의 단어들로 풀어내는 ‘단어 풍경(wordscapes)’, ‘정물 영화(still film)’로 영국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특정한 시각 이미지가 제공하는 양가적 감정을 언어를 통해 조사해왔던 배너는 이를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출판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해 왔습니다. 작가의 이름 뒤에 붙은 ‘허영의 출판사(The Vanity Press)’라는 호칭이 암시하듯, 언어와 출판물은 배너의 작업 세계의 중심에 자리합니다. 언어를 다루는 그의 작업 세계는 이처럼 장난스러우면서도 수행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배너는 코로나로 인해 영국이 전면 봉쇄된 시기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전시 《프라나야마 타이푼》 에서 배너는 오늘날 긴급하게 다뤄야 할 인간의 갈등, 욕망, 소통의 실패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파괴적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시의 제목 《프라나야마 타이푼》은 고대 인도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호흡법인 ‘프라나야마’와 자연의 대재앙 현상이자 전투기의 이름이기도 한 ‘(Typhoon) 태풍’의 합성어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라나야마 타이푼은 예측 불가하고 파괴적인 자연의 힘과 인간의 호흡 사이의 충돌을 암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배너는 영상, 회화, 설치 작품 등 총 14점의 신작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Fiona Banner aka The Vanity Press 의 아시아 첫 개인전 《프라나야마 타이푼》을 감상해보세요.